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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니치 향수}이솝(aesop)-카르스트(Karst)~아로마에 절여진 사이다...?

 

뮤지컬 빨래는?

뮤지컬빨래가 부산에도 찾아와서 관람하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마침 부산에 오게 되어 기쁜 마음에 예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2005년에 초연을 하였고 최근 놀면뭐하니에도 나와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일본, 중국등에도 수출하여 해외에서도 인기를 꽤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대충 내용은 강원도 아가씨 나영과 몽골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의 이야기와 몇몇 등장인물들의 서울살이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힘든 일, 좋은 일, 갈등 등이 있지만 모두들 빨래를 통해 이겨내고 씻어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뮤지컬 빨래에는 좋은 넘버가 많습니다. "서울살이 몇 핸가요?", "참 예뻐요" 등 못 들은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고 하네요. 뮤지컬 빨래에서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곽선영 배우, 해롱이 이규형 배우, 뮤지컬 대부 홍광호 배우, 슬기로운 깜빵생활 박호산 배우, 기생충 이정은 배우 등 현재는 TV나 영화에서 나오시는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스타로 만들어주는 관문 같은 뮤지컬입니다.

 

서울살이 몇핸가요?

빨래 넘버 중 "서울살이 몇 핸가요?"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사실 30대 중반인 제가 겪은 내용이라기보다는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겪었던 내용입니다. 우리 부모님 시대에는 대도시 출신이 아닌 각 지방에서 살다 일자리, 대학을 찾아 도시로 옮겨가곤 하였습니다. 도시에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빨래라는 뮤지컬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한 내용 때문인지 부모님이 정말 재밌어하고 좋아하셨습니다. 물론 노래도 좋지만 본인들이 겪었던 내용이라 더 와닿았다고 생각합니다. 

강릉에서 올라와 서점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나영, 몽골에서 돈 벌러 왔지만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한 솔롱고,  45년째 서울살이 중이지만 아픈 딸을 둔 주인할머니, 경상도권에서 올라온 말투를 쓰고 동대문에서 일하는 희정엄마와 남자친구 구 씨 각자의 사연이 있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정말 잘 살렸습니다. 저는 특히 희정엄마 역할이 웃기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현재와는 다르게 1990년대 ~ 200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희망이라는 것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의식주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낮은 빈부격차, 비싸지 않은 부동산 등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희망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람후기 

제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도 높은 뮤지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가볍게 보기도 좋습니다. 팬레터 뮤지컬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팬레터는 극 중 인물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지만 빨래는 편안하게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되는 뮤지컬입니다. 부모님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신나는 음악도 있고 웃기는 장면도 있어 웃음을 계속 짓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였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적인 요소도 있고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이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고 소통을 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사인 받을 분은 올라오라고도 하더라고요. 

뮤지컬을 보다 보니 현실에 지쳐있었던 나의 꿈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넘버, 배우, 스토리 정말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2005년부터 아직까지 인기 많은지 실감하고 왔습니다. 특히 넘버는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저도 4~5년째 생각나면 빨래의 넘버를 듣곤 합니다. 

배우들도 호흡이 잘 맞았고 나영과 희정엄마를 연기하신 배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나영의 목소리는 맑고 청아했고 희정엄마는 정말 웃겼습니다. 없어서는 안 될 극 중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더욱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족들끼리 가볍게 볼 수 있는 창작극이 많아져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을 더 올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을 보고 난 뒤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계속 찾아보게 되었고 끊임없이 듣고 있습니다. 모두들 빨래 뮤지컬은 한번 쯤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뮤지컬입니다.